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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이야기/병영 생활 일기

눈물 젖은 입대 첫날 / 논산 훈련소 생존 일지 1~3일차

by 나는준이 2023.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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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명사 날마다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는 개인의 기록.

 

본 포스팅은 군대라는 환경에 처음 노출되었을 때의 개인적인 기분과 느낌을 담고 있습니다.

 

처음이기에 남들이 봤을 땐 미숙하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두 자신의 처음을 떠올리며 읽다보면 조금이라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훈련소 입소를 앞두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필자는 2023년 4월 17일 부터 2023년 5월 25일까지 논산훈련소 27연대에서 기초군사훈련을 수료했습니다.

훈련소 기간 중 일어난 모든 활동과 교육 내용을 적을 순 없었습니다. 저에게 인상 깊은 사건이나 감정만을 적었으니 자세한 활동은 인터넷의 다른 글들을 참조해 주세요.


23.04.17 (월) 0주차 입대 첫날 날씨 : 맑음, 최저/최고 : 3.9 / 20.6

오늘은 입대날이다. 엄마아빠가 헤어질때 눈시울이 붉어지셔서 나도 살짝 울컥했다.

 

코로나라서 부모님들을 모아두고 입영식 같은 것은 진행하지 않았다.

 

그냥 선 하나 쳐놓고 부모님들을 선 밖에서 배웅하고 훈련병들만 선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형식이었다.

 

선을 넘어 안내에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축구 경기장 같은 곳으로 가게 된다.

거기서 지역, 모집/징집에 따라 연대와 소대를 구분받게 된다.

 

나는 27연대 3교육대 10중대로 배정됬다. 같은 날에 23연대도 훈련병들을 받고 있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23연대가 더 좋았던 것 같다.

 

입영한 곳에서 생활관까지 이동하는데 꽤 멀었다. 생활관은 2층 침대였다.

 

첫번째로 든 생각은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뭐 하나 하는데 너무너무 오래 기다린다는 것이다.

 

지금도 샤워대기 하다가 심심해서 이걸 쓰고 있다.

 

첫 식사(저녁)로는 제육볶음이 나왔는데 생각보다 먹을 만했다. 밥도 따끈따끈했다.

 

나중에 알았는데 우리 연대는 동원홈푸드라는 민간업체가 밥을 해주고 있었다.

 

나는 생활관련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주는 줄 알았다.

근데 아직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다.

 

사실상 같은 생활관에 있는 동기들끼리 눈치껏 행동하고 있는 중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군대와 달랐다. 뭔가 어설프다.

 

물은 생활관에 있는 물통에 떠와서 물컵에 따라 마시라고 했다. 근데 컵을 안줬다... 

 

아 그리고 오늘 입소 때 어떤 어리바리한 친구가 내 네임펜을 빌려가고 안 돌려줬다ㅠㅠ

 

이 친구는 나랑 다른 중대로 배정되어서 영영 네임펜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되었다.

 

다른 동기들은 첫날부터 불침번을 섰는데 다행히 난 오늘 아니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느낀 점이 있는데 방송을 너무 많이 한다ㅋㅋㅋㅋ

 

처음이라서 전달/전파 사항이 많은 것은 알고 있지만 어떻게 저렇게 계속 말하지 싶을 정도로 방송은 너무 많이 한다. 라디오 진행자가 꿈인 듯 싶다.

 

+원래는 22시 취침이지만 오늘은 첫날이라고 21시에 자게 해주었다. 그래서 불끄고 누워있는데 10분 정도 지나서 갑자기 누구 높으신 분이 말씀하신다고 갑자기 다 깨웠다ㅋㅋㅋㅋ 이게 군대인가 앞으로 기대가 된다.

 

 

 

23.04.18 (화) 0주차   날씨 : 비, 최저/최고 : 13.1 / 16.8

어제는 잠이 잘 안오는 듯 하더니 매우 잘잤다. (다행이네요~)

 

배게는 너무 높아서 안 배고 모포를 접어서 배고 잤다. 모포가 2장이었기 때문이다.

 

아침은 편의점 도시락에 볼법한 메뉴었다.

물론 그것보단 훨씬 맛있었다.

너비아니, 김치, 밥에 김자반, 순두부찌개 맛이 나는 국(순수부는 없었다)이 나왔다.

 

아침을 먹고 PCR 검사를 받으러 나갔다. 이동하는데 갑자기 비가 와서 판초우의를 착용했다.

 

판초우의를 착용해도 신발이랑 양말이 다 젖어서 찝찝했다.

 

2022년에 참여했던 고하노라*하는 기분이었다.

 

PCR 받기 전 건물 안에 들어가서 비를 피하면서 대기할때 소대장이 '지금은 힘들 수 있어서 나중엔 비 맞고 이런게 다 추억이다'라고 하셨다.

(사실 지금(23.12.02) 생각하면 정말 추억이 된듯 하다.)

 

지금은 복귀해서 써야하는 서류들을 작성하고 책을 읽고 있다.

 

난 보직이 정해져 있어서 잘 못해도 상관 없긴 한데  쓸데없는 자존심이 발동해서 엄청 열심히 했다.

 

지나고 보니 정말 아무 의미 없었다.

 

어제는 샤워시간도 원하는 만큼 주더니 오늘 부터는 샤워시간을 통제했다.

12분을 줬다.

 

이제부터 슬슬 사회물을 빼게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따.

 

양치도 통제 하에 진행해서 밥 먹고 40분 넘게 대기하다 했다.

 

그리고 오늘 저녁부터 갑자기 밥의 퀄리티가 낮아진 느낌이 들었다..ㅠ

 

오늘 첫 불침번이었는데 12:40~02:00까지었다.

 

 

*고하노라 : 성균관대학교 유생문화기획단 청랑이 주최하는 유소 체험 행사. 필자가 참여한 2022년 고하노라에서는 비가 많이 와서 우비를 쓰고 진행했지만 역시 신발과 양말이 비에 다 젖었다.

 

 

 

23.04.19 (수) 0주차   날씨 : 맑음, 최저/최고 : 13.1 / 26.7

신발가게 알바생은 70% 친절과 30%의 미묘한 무례로 이루어져 있다. 조교는 반대인 듯하다.

70%의 불친절과 30%의 미묘한 친절로 이루어져 있다고 느껴진다.

 

아무래도 요즘 인권 관련해서 논란이 많아서 그런지 나름 친절하게 대해준다.

심지어 우리한테 '요'자도 붙여준다. 그래도 좋진않다^^

 

중대에 코로나 확진자가 3명 발생했다.

그로 인해 계속 대기하고 있어서 편했다.

 

점심먹고 양치하고 휴식시간을 갖고 있었다.

 

책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생활관 불이 꺼졌다.

 

처음엔 누가 실수로 스위치를 누른 줄 알았는데 정전이 난 것이었다.

 

오늘 군용조끼(전투조끼) 입는 법을 배웠다.

 

나의 몸에 맞게 전투조정을 해줬어야 했다.

 

대표자 훈련병이 입는 법을 배우고 그 훈련병이 나머지 생활관 인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근데 정전이 나서 설명이 잘 안보여서 고생했다.

 

우리가 잘 때보다 어두웠으니 말 다했다.

 

군대에서는 잘 때 취침등이라는 것을 켜고 자기 때문이다.

 

오늘 저녁부터는 코로나 보호관찰 기간이 끝나서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식사 장소는 솔직히 상관 없었다.

오히려 편하게 침대 위에서 먹는 것이 더 좋았다.

(보호관찰 기간에는 식사 추진을 해주어서 생활관에서 자기 침대 위에 올라가서 밥을 먹었다.)

 

더 큰 문제는 식당까지 가는 길에 제식훈련을 정말 빡세게 시키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 오늘 불닭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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