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日記
명사 날마다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는 개인의 기록.
본 포스팅은 군대라는 환경에 처음 노출되었을 때의 개인적인 기분과 느낌을 담고 있습니다.
처음이기에 남들이 봤을 땐 미숙하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두 자신의 처음을 떠올리며 읽다보면 조금이라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훈련소 입소를 앞두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필자는 2023년 4월 17일 부터 2023년 5월 25일까지 논산훈련소 27연대에서 기초군사훈련을 수료했습니다.
훈련소 기간 중 일어난 모든 활동과 교육 내용을 적을 순 없었습니다. 저에게 인상 깊은 사건이나 감정만을 적었으니 자세한 활동은 인터넷의 다른 글들을 참조해 주세요.
23.05.07 (일) | 2주차 | 날씨 : 흐림, 최저/최고 : 7.6 / 16.5 |
오늘 첫 대면 종교 활동을 진행했다.
나는 불교를 신청해서 법당에 갔다.
평소에 절은 많이 가봤지만 실제로 불교 활동을 한 건 처음이다.
그리고 여기가 세상에서 가장 큰 뭐라고 했느데 기억은 안 난다ㅋㅋㅋ
일단 불교의 세례식 같은 걸 엄청 홍보했다.
그리고 갑자기 축구 영상을 보여줬다.
그리고 어버이날 기념으로 샘 김의 마마돈워리라는 노래를 틀어줬다.
그리고 진짜 불교 의식 (법회)를 하고 11시쯤에 돌아왔다. (9시쯤 출발했으니 2시간 정도 걸렸다.)
돌아와서 쉬다가 주배낭을 쌌다.
내일부터는 주배낭을 메고 훈련을 다닌다.
23.05.08 (월) | 3주차 | 아직은 아침에 손이 시려운 날 | 날씨 : 맑음, 최저/최고 : 4.4 / 23.3 |
오늘은 기록사격을 하는 날이다.
기록사격은 입사호 쏴 상태와 엎드려 쏴 상태에서 각각 100m, 200m 5발씩 총 20발을 쐈다.
나는 오후 사격조였기에 오전에는 체력 단련을 했다.
팔 굽혀 펴기를 많이 했다.
배밀기 같은 팔 굽혀 펴기 15개 4세트, 와이드 팔굽펴혀기 15개, 다이아몬드 팔굽혀펴기 15개, 일반 팔굽혀펴기 15개 2세트를 했다.
물론 난 다 따라가지는 못했다^^ (지금은 가뿐합니다)
윗몸일으키기도 2분 동안 최대한 많이 하는 세트 한번(난 50개를 했다.), 30개 1세트, 가동범위 작게 10개 1세트를 했다.
그러고 마지막으로 3km를 뛰었다.
체력등급 3급 이상은 3km 뜀걸음을 면제해 주어서 눈물이 났다ㅠㅠ
나도 3km 뜀걸음은 2급인데...
오후에는 기록 사격을 하러 갔다.
사격 초반에는 생각보다 많이 못 맞췄다.
그래서 엎드려쏴 자세에서 만회해야만 했었다.
정말 열심히 쏘고 사로에서 나왔다.
사로에서 나가는데 소대장님이 기록표를 주면서 밖에 가져가라고 하셨다.
나가면서 슬쩍 봤는데 나는 11발 명중했다고 적혀있었다.
12발 이상이 합격이어서 난 불합인 것이다.ㅠㅠ
근데 2소대장이 결과 발표 때 '137번 합격!'이라고 말하셨다.
내가 봤던 숫자랑 달라서 합격인지 아닌지 애매했지만 일단은 합격자 대기하는 곳으로 이동했다.
난 2소대장님이 내 기록을 잘못 봤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의 기록도 같이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만히 있으면 넘어갈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나중에 들키면 내일 또 사격하러 올까 봐 두려웠다.
(불합격자는 내일 또 사격하러 간다)
전전긍긍하며 쉬다가 결국 내가 착각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쉬고 있는데 김oo 소령이라는 사람이 와서 합격자들이냐고 물어보고, 방탄 헬멧이랑 전투조끼 같은 거 해체하고 편하게 쉬라고 했다.
그래서 편하게 쉬고 있었는데 2소대장님이 와서 '너네 방탄헬멧 왜 벗냐~ 전쟁상황에서도 벗을 거냐~' 이러면서 화를 냈다.
2소대장은 중사고, 김oo은 소령이다. 이 둘 사이에는 꽤 큰 차이가 난다.
그리고 나중에 알았는데 김oo 소령이 교육대장이라고 한다.
교육대장은 4개 중대를 통솔하는 교육대의 제일 높은 사람이다.

나는 김oo 소령님이 벗으라고 했다고 말하려다가 그냥 참았다.
아마 말했으면 찍혔지 않았을까...
조금 더 대기하다가 기록사격 합격자들은 조기 복귀를 했다.
일찍 더 복귀하면 더 많이 쉴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좋았다.
복귀해서 쉬고 있는데 복귀자들 중에 보충형 체력단련 인원들 나오라는 방송이 나왔다.
ㅎㅎㅎ
그래서 쉬지도 못하고 나가서 운동했다.
5/4에(아래 포스팅에서) 분명 보충형 체력 단련에서 제외됐는데 왜 나갔을까.
2023.12.24 - [군대 이야기/병영 생활 일기] - 논산 훈련소 생존 일지 - 18~20일차
그 이유는 다음날에 면제 같은 건 없다고 방송을 했기 때문이다.
5/8 일기부터는 그날그날 쓰지 못하고 5/13 토요일에 다 몰아 쓰고 있는데 그것도 보충형 체력 단련에 나가느니라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녁 먹고 원래 해야 할 보충형 체력 단련을 또 나갔다 허허.
오늘 하루만 체력 단련을 3번이나 했다.
다음에는 보충형 체력 단련에서 탈출해야겠다는 굳은 의지가 솟아났다.
+사격장 가는 길이 메이플스토리 맵처럼 예뻤다.
양 옆에 나무가 우거진 흙길이었는데 민들레 씨가 하늘에 계속 떠 다녔다.
23.05.09 (화) | 3주차 | 날씨 : 맑음, 최저/최고 : 5.9 / 23.6 |
오늘은 오전에 계속 쉬었다.
기록 사격 불합격자들이 사격하러 갔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11시 50분쯤 연병장에 나가서 연습용 수류탄을 2번 던졌다.
그러고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스파게티가 나왔는데 배식을 많이 받았다고 혼났다ㅠㅠ
오후에는 기록 사격 합격자 인센티브로 PX에 갔다.
사제 고무링이랑 간식을 샀다.
원래 몽쉘을 사려다가 없어서 카카오 제로 케이크를 샀는데 맛있어서 기분이 좋았다ㅎ
저녁에는 엄마랑 여자친구한테 온 소포를 받았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훈련소 생활에서 몇 안 되는 여유로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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