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日記
명사 날마다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는 개인의 기록.
본 포스팅은 군대라는 환경에 처음 노출되었을 때의 개인적인 기분과 느낌을 담고 있습니다.
처음이기에 남들이 봤을 땐 미숙하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두 자신의 처음을 떠올리며 읽다보면 조금이라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훈련소 입소를 앞두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필자는 2023년 4월 17일 부터 2023년 5월 25일까지 논산훈련소 27연대에서 기초군사훈련을 수료했습니다.
훈련소 기간 중 일어난 모든 활동과 교육 내용을 적을 순 없었습니다. 저에게 인상 깊은 사건이나 감정만을 적었으니 자세한 활동은 인터넷의 다른 글들을 참조해 주세요.
| 23.05.12 (금) | 3주차 | 날씨 : 맑음, 최저/최고 : 10.5 / 25.1 |
오늘은 전투부상자 처치 훈련을 받는 날이다.
오늘의 훈련은 연병장에서 하기 때문에 군장을 안맸다.
3소대가 이번주 교보재 준비 소대여서 교육 전에 연병장에 나가서 상자를 깔았다.
전투지혈대 사용법을 배웠는데 너무 세게 묶어서 허벅지에 멍이 들 뻔했다.
오전오후 교육을 하고 평가를 봤다.
살짝 엉망이긴 했는데 소대장님이 봐주셔서 교육을 일찍 마치고 생활관에 들어가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 23.05.13 (토) | 3주차 | 세례 받으러 간 날 | 날씨 : 맑음, 최저/최고 : 12.8 / 25.3 |
오늘도 어김없이 클린데이 진행.
오늘 오후에 동화주차 때 신청했던 세례를 받으러 간다.
PX를 가서 간식을 사왔었기 때문에 갈 필요가 없는데 취소를 못해서 짜증났다.
심지어 오늘 PX 이용이 한번 더 계획돼 있는데 세례를 가는 사람은 PX를 못 간다고 해서 더 짜증이 났다.
(이때 이용 못해서 필자는 훈련소 기간 동안 PX를 딱 한번 이용했다. 그것도 정규 이용이 아니라 인센티브로 받은 기회로. 27연대 이게 맞아...?)
더운 날씨를 뚫고 군대 교회로 갔다.
근데 군대교회는 진 ~~짜 컸다.
(정확히는 논산훈련소의 교회라고 해야겠다.)
무슨 콘서트장에 온 느낌이었다.
앞에도 엄청 큰 스크린이 있고 세련된 화면이 계속뜨고 카메라로 계속 앞을 비추어 줬다.
불교와 비교하면 불교가 많이 초라해보였다.
교회가 돈이 많긴 한가 보다.
교회 찬양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두손으로 머리를 두 번치고 손을 앞으로 뻗는 동작도 배웠다.
이게 주의 축복?을 서로 주는 동작이라고 하는데 노래를 부를때 이걸 단체로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riCAkYwa16c
->유튜브에서 가장 적절한 영상을 찾았다. 궁금한 사람은 한번 봐보길 권한다.
앞에 찬양인가? 그건 엄청 길었는데 막상 세례는 엄청 짧았다.
거의 15초 만에 끝난 것 같았다.
(???: 머리에 물이 안 묻었는데? 물뿌려주는거 아니었어?)
세례가 끝나고 기념품을 받았다.
뭉쉘, 콜라, 텀블러 등을 받았다.
복귀하고 나서는 인센티브 전화를 했다.
그러고 나서는 자유시간을 가졌다.
오늘 점호때 사건이 하나 있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분대장 한명이 들어와서 '너네 혹시 전투조끼에 탄알집 들어있니?' 라고 물어봤다.
그러고 나선 우리 보고 탄알집을 전투조끼에서 빼라고 했다.
그러고 조금 있다가 방송으로 갑자기 막 화를 냈다.
너네 왜 기본을 안 지키냐~ 너네 선배도 그렇고 내 주변도 그렇고 탄알집을 안 빼는건 처음 본다~ 너네 아침에 시간 없어서 이러는거냐~ 이건 아니지 않냐~
아니 그게 아니라 지금까지 아무도 빼야하는 걸 안 말해줘서 못 뺀건데 너무 억울했다.
한 두명도 아니고 중대 전체가 이러면 문제가 우리한테 있는게 아니라 다른 곳에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왜 못할까 싶다.
| 23.05.14 (일) | 3주차 | 날씨 : 맑음, 최저/최고 : 9.7 / 26.0 |
오전에 법당에 갔다.
오후에는 오늘 분대장 중 한명이 생일이라서 과자 모아서 선물로 줬다.
오후에 스케치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완전군장을 쌌다.
도중에 사격특급을 달성해서 인센티브로 파리바게트에 간 동기 한명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줘서 나눠줬다.
무려 1인 1잔으로! 고마웠다.
오랜만에 마시는 아메리카노는 정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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