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日記
명사 날마다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는 개인의 기록.
본 포스팅은 군대라는 환경에 처음 노출되었을 때의 개인적인 기분과 느낌을 담고 있습니다.
처음이기에 남들이 봤을 땐 미숙하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두 자신의 처음을 떠올리며 읽다보면 조금이라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훈련소 입소를 앞두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필자는 2023년 4월 17일 부터 2023년 5월 25일까지 논산훈련소 27연대에서 기초군사훈련을 수료했습니다.
훈련소 기간 중 일어난 모든 활동과 교육 내용을 적을 순 없었습니다. 저에게 인상 깊은 사건이나 감정만을 적었으니 자세한 활동은 인터넷의 다른 글들을 참조해 주세요.
| 23.05.15 (월) | 4주차 | 날씨 : 맑음, 최저/최고 : 9.5 / 29.0 |
오늘은 세열 수류탄을 던지는 날이다.
근데 교장이 멀어서 힘들었다.
게다가 오늘부터는 완전군장이었기에 체감되는 피로가 상당했다.
어깨도 너무 아팠다.
다행히 발은 좋은 깔창을 써서인지 괜찮았다.
나는 수류탄 투척조가 51조라서 가서 꽤 기다려야 했다.
내 차례가 되서 방탄조끼를 입고 ( 생각보다 무겁다), 연습용 수류탄을 한번 더 던지고 사로에 입장했다.
가니까 소대장이 내 이름을 불러줬다.
그러면서 떨리냐고 물어봤다.
아니라고 대답하니까 좋다고 하시고 자세 연습을 한 번더 같이 했다.
그 다음 하이파이브 한번하고 손을 닦고 연습한대로 수류탄을 투척했다.
실제로 던졌는데 임팩트가 생각보다 적었다.
오히려 대기할 때 땅의 울림이 더 잘 느껴졌다.
던지고 점심먹기 전까지 쉴 때 여소대장님이랑 보직 이야기를 나눴다.
이분은 대학을 졸업하고 16년도부터 군생활을 시작하셨다고 한다.
오늘의 점심은 짜장이었다.
점심먹고 쉬고 있는데 갑자기 몇개 분대가 조기 복귀를 준비했다.
교보재 준비를 위해 복귀한다고 했다.
너무 부러웠다.
오늘 너무 더웠기 때문에 나도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남아있는 분대들은 투척 자세들을 (굽혀, 무릎, 드러누워) 연습하다가 복귀했다.
와 근데 군장이 너무 무거워서 어깨가 아팠다.
돌아와서도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내일부터 있을 각개전투의 준비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샤워도 3소대 전체한테 10분줬다...
(이래놓고 더 주긴 함.)
각개를 위해 발이랑 어깨에 파스 붙이고 자다가 일어나서 불침번 서는 중이다.
| 23.05.16 (화) | 4주차 | 날씨 : 맑음, 최저/최고 : 13.7 / 31.2 |
* 5/16~ 5/19는 바빠서 일기를 못 썼다.
그래서 사건이 자세하지 않게 서술되어 있을 수 있다.
사실 5/7일꺼부터 계속 못써서 5/20, 5/21에 쓰고 있다ㅎ
각개전투 훈련장은 진~~짜 멀다.
너무 힘들어서 가는 동안 거의 한마디도 못한 것 같다.
(원래도 가면서 말을 거의 안하긴 했지만)
도착해서 포복을 배웠다.
코스가 있는데 거기를 낮은 포복, 높은 포복, 응용 포복, 드러누워 포복으로 통과해야 했다.
코스를 한번만 돌아도 힘들었는데 두반이나 돌았다.
다 돌고나니 갑자기 부소대장님이 1~2 번째로 한 사람들 군장 매고 따라오라고 했다.
( 내가 첫번째였다)
배식조를 시키기 위해 그랬던 것이다.
오후에도 포복을하고 (이번에는 약진이랑 완수신호였다) 숙영준비를 했다.
텐트가 신형이라 그런지 치기 쉬웠다.
저녁 먹고 샤워도 했다.
근데 목이 말라서 샤워하면서 샤워기 물을 그냥 마셨다.
하루종일 덥고 힘들어서 목이 많이 말랐는데 물을 밥먹을 때 500ml 씩만 줬다.
그래서 그냥 먹지 말라고 써있던 수돗가 지하수도 마셨다.
여기에 콤부차도 넣어 마셨는데 맛있었다 ㅋㅋㅋㅋ
(훈련소에서는 콤부차 꼭 마시세요! 만들어 먹는 음료수!)
화장실갔다가 북두칠성도 뚜렸하게 봤다.
그러다 갑자기 생활관 동기 중 한 명이 대검을 잃어버렸는데 어찌어찌 잘 처리했다.
출발하기 전에 연병장에서 대검을 나눠줬었는데 그때 가방에 넣다가 대검을 흘린 것이었다.
그 흘린 대검을 누가 챙겨서 소대장님께 드렸는데 우리는 그걸 몰라서 계속 찾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재밌는(?) 이벤트를 하나 겪고 잠에 들었다.
몸은 힘든데 텐트에서 자니까 낭만은 있었다.
2명이서 같이 한 텐트에서 잤는데 난 위에 대검 잃어버린 친구랑 같은 텐트다.
얘기 좀하다 자려했는데 조교들이 바로 자라고 해서 바로 잤다.
근데 텐트가 좁아서 다리도 제대로 못 피고 자서 여러번 깼다
+) 새벽에 새 소리가 너무 컸다...
| 23.05.17 (수) | 4주차 | 날씨 : 맑음, 최저/최고 : 12.4 / 30.6 |
아침에 일어나서 텐트를 정리하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그리고 아침 먹고 오늘도 각개전투 훈련을 했다.
오늘은 어제와 다른 각개 훈련장에 가서 훈련을 했다.
오늘은 코스 (A/B) 같은걸 타면서 구간 별로 미션 같은걸 하는 형식이었다.
오늘 14시에 복귀한다는 찌라시가 있어서 살짝 기대한 상태로 오전 훈련을 받았다.
점심을 먹고 군장을 풀어놓은 곳까지 이동했다!
근데 갑자기 훈련장으로 되돌아가서 깊은 상실감에 빠졌다...
어제 각개를 했던 곳으로 가서 약진 훈련을 했다.
그러고 훈련하다가 복귀했다.
복귀 후 행군 준비를 하면서 나름의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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