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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이야기/병영 생활 일기

훈련소에서 모든 훈련이 다 끝나면 어떻게 될까 / 논산 훈련소 생존 일지 33~38일차

by 나는준이 2024.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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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명사 날마다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는 개인의 기록.

 

본 포스팅은 군대라는 환경에 처음 노출되었을 때의 개인적인 기분과 느낌을 담고 있습니다.

 

처음이기에 남들이 봤을 땐 미숙하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두 자신의 처음을 떠올리며 읽다보면 조금이라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훈련소 입소를 앞두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필자는 2023년 4월 17일 부터 2023년 5월 25일까지 논산훈련소 27연대에서 기초군사훈련을 수료했습니다.

훈련소 기간 중 일어난 모든 활동과 교육 내용을 적을 순 없었습니다. 저에게 인상 깊은 사건이나 감정만을 적었으니 자세한 활동은 인터넷의 다른 글들을 참조해 주세요.


23.05.19 (금) 5주차   날씨 : 맑음, 최저/최고 : 16.7 / 26.1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 실내 약식 점호를 하고 아침 먹고 와서 바로 잤다.

 

어제 행군을 갔다 와서 늦게 잤기 때문이다.

 

점심 먹기 전까지 계속 잤다.

 

점심 먹고 와서도 또 재워줄 주 알았는데 점심 먹고 나서는 행군에 썼던 물자 정리를 했다.

 

하루종일 계속 정리하면서 휴식을 취했던 것 같다. 

 

행군의 여파 때문인지 하루종일 몸이 뻐끈하고 무거웠다.

 

 

23.05.20 (토) 5주차   날씨 : 맑음, 최저/최고 : 13.8 / 27.5

오전에는 콜린데이를 계속 진행했다.

 

오후에도 오전에 이어서 행군 갔다온거 정리했다.

 

정리가 얼추되고 휴식을 취했다.

 

라면도 먹고 전화도 했다.

 

23.05.21 (일) 5주차   날씨 : 맑음, 최저/최고 : 15.7 / 22.3

오전에 종교활동을 했다.

 

아침 먹고 와서 아무말도 없어서 안 가는줄 알았는데 뒤늦게 갔다.

 

오후에는 개인정비시간을 갖고 라면도 먹었다.

 

원래 오늘 PX를 간다 해놓고 안가서 실망했다ㅠ

 

 

23.05.22 (월) 수료주차   날씨 : 맑음, 최저/최고 : 14.4 / 23.4

오전에는 내내 수료식 연습을 했다.

 

오후에는 대청소를 하고 휴식했다.

 

모든 훈련이 끝났기 때문에 청소빼고는 하는 것이 없는 것 같다.

 

 

23.05.23 (수) 수료주차 수료식 날 날씨 : 맑음, 최저/최고 : 11.1 / 25.9

오늘은 수료식 날이다.

 

아침에 가서 수료식 연습을 했다.

 

한번 더 연습하려는데 부모님들이 벌써 들어오셨다.

(원래 입장시간보다 빨리 들어오셨다)

 

그래서 이제 연습을 못할 줄 알았는데 그래도 연습을 해서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부모님들 앞에서도 잔소리를 해서 부끄럽게 만들었다.

 

11시 쯤에 드디어 수료식을 시작했다.

 

수료식 때는 군악대가 와서 연주를 했는데 음원으로만 들던 노래들을 실제 연주로 들으니까 신기했다.


하다 보니 살짝 울컥해서 눈물이 나오려 하다가 허리랑 발이 아파서 못했다ㅋㅋㅋ

(너무 오래 서 있었어..)

 

수료식이 끝나고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랑 펜션으로 갔다.

 

가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삼겹살을 먹었다.

콜라도 마셨다~

 

점심을 먹고 나는 펜션 카페에서 녹차라떼를 사와서 먹고, 엄마 아빠가 잠깐 나간 사이에 난 침대에 누워서 쉬었다.

 

햇빛이 적당하고 바람도 시원해서 잠깐 동안만 나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원망스러웠다.


놀다보니 치킨이 와서 치킨을 먹었다.

 

치킨을 먹고 16:15에 육군훈련소로 복귀했다.


복귀해서 연무관 옆의 큰 PX에서 칫솔, 라이트펜, X레이티드 3병을 샀다. 엄마는 이미 30만원 어치나 샀다고 한다.

(어쩐지 내가 PX 가자 했을 때 시큰둥했었어...)

 

그리고 나서 생활관 복귀후 청소를 했다.

 

이제는 훈련소를 떠날 일만 남았다는 사실이 더 잘 느껴지는 하루였다.

 

23.05.24 (수) 수료주차 수료 d-1 날씨 : 맑음, 최저/최고 : 12.0 / 26.8

오늘은 예방접종을 맞고, 총기를 반납했다.


그리고 하루종일 다음 기수를 맞을 준비를 하고 우리가 떠날 준비도 했다.

 

이 날 점호 끝나고 그날 당직인 분대장이 015B의 이젠 안녕을 틀어줬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 거야~"라는 가사의 그 노래다.

 

그러면서 정말 마지막으로 하는 이야긴데 이건 거짓말 아니고 진짜인데 군생활 하면서 너희만큼 야무진 기수가 없었다는 한마디를 해줬는데 이렇게 말해주니 고마웠다.

 

점호가 끝나고 우리 생활관은 롤링페이퍼를 하기로 했다.

(?: 야 남자가 무슨 롤링페이퍼야. --5분 뒤 --> 야 종이 모자란데?)

 

그리고 잘 때 조교들이 한명 씩 방으로 들어와서 그 동안 못했던 이야기나 느꼈던 감정들을 얘기하며 잠에 들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고생도 많았고 미운정 고운정 다 들은 동기들과 헤어진다니 조금은 아쉬운 감정이 들었다.

 

 

 

 

2023.12.29 - [군대 이야기/병영 생활 일기] - 훈련소의 꽃 야간행군 / 논산 훈련소 생존 일지 32일차

 

훈련소의 꽃 야간행군 / 논산 훈련소 생존 일지 32일차

일기 日記 명사 날마다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는 개인의 기록. 본 포스팅은 군대라는 환경에 처음 노출되었을 때의 개인적인 기분과 느낌을 담고 있습니다. 처음이기에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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